M 십자가-배도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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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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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여러 교회에서 십자가 위에 알파벳 M자 모양의 휘장이 걸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성도들과 심지어 목회자들조차 이것을 “예배당 장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지만, 이 상징의 신학적 뿌리와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이 휘장은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가톨릭의 마리아 신학이 개신교 강단 위로 스며들어온 혼합주의의 상징이며, 그 출발점은 1994년 미국에서 발표된 복음주의-가톨릭 공동선언 ECT(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에 있다.

 

1. ECT(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의 출현

1994년, 미국 복음주의의 대표적 지도자였던 척 콜슨(Chuck Colson)과 J. I. 패커(J. I. Packer) 등 일부 복음주의 학자들이 로마 가톨릭 지도자들과 함께 발표한 문서가 바로 ECT 선언이다.
표면적으로는 낙태·도덕주의·세속주의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였으나, 문서의 실제 내용은 “우리 모두는 같은 복음, 같은 주님, 같은 구원을 선포한다”라고 명시함으로써 사실상 가톨릭과 개신교가 ‘신학적으로 동일한 복음을 가진다’는 잘못된 결론을 도출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종교개혁의 핵심 진리인 ‘오직 믿음’을 사실상 철회하는 선언이었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단독 중보 사역을 훼손하는 교리적 타협이었고, 카톨릭과 개신교를 다시 하나로 묶으려는 종교통합적 흐름의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낙태, 도덕주의, 세속주의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자고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이 운동이, “시민적 연대(co-belligerence)”가 아니라 "개신교와 카톨릭간의 교리적 연합(ecumenical union)"을 선포하는 잘못된 결론으로 나아가 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R.C. 스프룰(R. C. Sproul), 존 맥아더(John MacArthur),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 등 보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ECT를 “복음적 배교 행위”, “혼합주의의 문을 여는 선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것이다.

 

2. ECT 이후 등장한 ‘M 십자가’—마리아 숭배의 상징

ECT의 정신은 이후 미국과 유럽 일부 교단에서 “마리아와 예수님의 연합 상징”을 예배 공간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으로 확장되었다.
그 대표적인 산물이 바로 M자 형태의 십자가 장식이다.

이 장식은 카톨릭의 마리아론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가톨릭 교리를 시각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Perpetual Virginity: 마리아의 영원한 동정성
Mother of God: “하나님의 어머니” 호칭
Immaculate Conception: 마리아의 무죄탄생
Assumption: 마리아의 육체적 승천
Co-Redemptrix: 마리아를 그리스도와 함께 구속자로 보는 사상


즉, M 십자가는 “마리아가 예수와 함께 구속 사역을 수행한다”는 카톨릭적 신비주의의 표지이다.
개신교 강단 위에 이 상징을 걸어놓는 것은 신학적으로 명백히 혼합주의이며, 교리적 배교의 시각적 표현이 된다.


 

3. 카톨릭은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종교(이교) 이다.

사실 로마 카톨릭은 단순히 개신교와 “조금 다른 교단” 정도가 아니다.
카톨릭은 공식적으로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를 저주한 체계이며, 마리아를 중보자로 높이는 신학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복음과 전혀 다른 구조이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설교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마틴 로이드 존스는 로마 카톨릭을 가리켜 “기독교의 탈을 쓴 마귀의 최대 걸작품”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카톨릭이 교회라는 외형을 갖추고 예수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복음의 핵심을 교묘히 뒤틀어 놓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 1장에서 경고한 “다른 복음”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혼합주의는 성경이 말하는 배교의 흐름과도 연결된다.
요한계시록 17~18장은 정치권력과 결탁한 배교한 종교체계를 “큰 음녀 바벨론”으로 묘사한다. 중세 교황권이 보여준 정치적 음행, 성직매매, 면죄부, 인본적 타락은 이 상징과 지나치게 닮아 있다. 따라서 여러 개혁주의 해석자들은 로마 가톨릭이 ‘바벨론 체제의 예표’라는 견해를 제시해 왔다. 이것은 단순한 반감이 아니라, 성경과 교회사에 근거한 신학적 분별이다.


4. WCC와 WEA는 카톨릭과의 일치를 추구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WCC와 WEA가 추구해 온 에큐메니컬 운동은 단순한 교단연합이 아니라 종교개혁 이전의 ‘중세적 일치체계’로 돌아가려는 흐름이다.
WCC는 이미 종교다원주의, 해방신학, 민중신학을 수용하며 성경의 절대성을 포기했다.

WEA도 지난 수십 년간 가톨릭과의 협력 관계를 넓히며 초대복음주의의 정체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이러한 국제적 종교통합 흐름 속에서, 가톨릭의 시각적 상징들이 ‘예쁜 장식물’이라는 이름으로 개신교 예배 공간에 침투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M 십자가는 바로 이 혼합주의적 흐름의 시각적 결과물이다.

5. 무지한 목사들이 성도의 영혼을 죽인다.

교회 강단 위에 M 휘장을 건 교회들이 그 의미를 모르고 설치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무지 자체가 오늘 교회의 문제를 드러낸다.
예배당의 중심에 있는 십자가는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을 선포해야 한다. 그 위에 마리아를 상징하는 휘장을 얹는다는 것은, 비록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교회가 복음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침묵의 고백이다. 교회의 강단은 절대로 혼합주의의 상징이 놓여서는 안 된다. 그 자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속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6. 결론.

지금 한국교회가 진정한 개혁과 부흥을 소망한다면, 그 출발점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강단의 정결함이다. 십자가를 둘러싼 미묘한 상징 하나조차 분별하지 못한다면, 더 큰 혼합주의의 물결은 이미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높이는 일, 그것이 진짜 개혁의 시작이며, 말세적 혼탁함 속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마지막 울타리이다.


이완구원장(맑은샘내과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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