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살리는 옳은 진단과 바른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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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살리는 옳은 진단과 바른 처방
최광희 목사 Th.D.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 1909-1998)은 스코틀랜드 장로교에서 목사로 안수받고 인도에서 활동한 선교사이다. 인도에서 40년간 선교한 후 본국으로 돌아온 뉴비긴은 영국이 오히려 선교지가 되어있는 현실을 발견하였다. 당시 서구 사회는 탈 기독교화하여 과학주의와 합리주의가 새로운 종교가 되어있었고 복음의 수용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느낀 뉴비긴은 ‘서구야말로 가장 어려운 선교지’라고 평가하였다.
실제로 지금의 영국은 복음주의 신자 외에 가톨릭과 성공회까지 포함해서, 한 달에 한 번 예배 출석하는 사람이 8%이며 매 주일 예배에 출석하는 신자는 고작 2~3%에 불과하다는 것이 런던에서 사역하는 박계원 선교사(예장 고신)의 보고 내용이다. 그중에 자유주의 교인 등을 제외한 복음주의 교인은 1%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교회는 오늘날 왜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 뉴비긴은 이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진단하였다. 첫째, 영국교회는 성경의 권위를 수호하지 않았다. 영국과 스코틀랜드 교회는 16세기에는 가톨릭교회와 싸웠고 17세기에는 국교회와 싸우면서, 끔찍하게 화형당하고 수만 명의 개혁교회 신자가 투옥되고 순교하면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19세기에 자유주의 신학이 들어오자 영국교회는 안으로부터 스스로 무너져 버렸다.
뉴비긴이 진단한 두 번째의 문제점은 교회가 선교적 삶이 부족했던 것이다. 말씀 권위를 부인한 교회는 자연히 내부적으로도 사랑이 식고 사회봉사도 시들해져 버린 것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비긴은 교회를 향해 사회적 책임과 영적 사명을 통합적으로 실천해야 하며 특히 사회적 공의, 윤리,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면서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약하면 뉴비긴은 교회가 단순한 복음 전파자나 신앙 공동체 이상으로, 윤리적, 사회적 공동체로서 행동할 것을 제안하였다.
뉴비긴은 교회를 향해 선교적 교회가 되라고 촉구했는데 이는 교회가 단지 예배하는 모임만이 아니라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화해와 정의의 도구가 되어 장차 올 하나님 나라의 미리보기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비긴의 선교적 교회는, 교회란 세상 속으로 보내진 공동체라는 개념인데 이를 현대 선교학 용어로 말하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한다는 총체적 선교 개념과 연결된다.
교회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은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신자가 빛과 소금이 된다고 하여 복음 전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완벽하게 사신 예수님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복음 전도가 우선이었다.
복음 전도를 위해서는 먼저 성경이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부터 회복되어야 한다. 그런데 뉴비긴은 이 첫 번째 문제를 바르게 진단했으나 처방은 두 번째 문제에만 내렸다. 우리 주 예수님이 성육신하신 것, 특히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세상 윤리를 회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교회가 윤리 실천에만 치중하면 세상의 자선단체와 차별성이 없어지고 결국에는 쇠퇴할 것이다.
예수님 시대 유대인의 양대 지도자는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였으며 이들은 늘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는 자들이었다. 성전을 장악하고도 영의 존재와 부활을 믿지 않았던 사두개파는 오늘날 신학교를 장악하고 성경을 믿지 않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에 비교할 수 있고 신앙생활을 율법 실천으로 변질시킨 바리새파는 오늘날의 윤리 실천 단체와 비교할 수 있다.
레슬리 뉴비긴은 교회의 두 가지 문제를 제대로 진단했다. 다만 그가 내린 처방이 아쉽다. 교회가 성경 권위를 잃어버린 문제는 접어두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라고만 강조한 것은, 사두개파에서 나와 바리새파로 들어가라는 소리가 된다. 교회를 살리는 첫 번째 처방은 성경의 신적 권위를 회복하고 수호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원색적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성경을 말씀으로 믿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한 후 그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에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도록 요구하는 것이 교회를 살리는 옳은 진단과 바른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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