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와 홀로도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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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와 홀로도모르
최광희 목사
인류 역사상 한 지도자의 미친 정책 때문에 수백만 명의 고귀한 생명이 비참하고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 여러 번 있었다. 그것도 까마득한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교적 최근인 20세기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를 떠오르는 대로 열거하면 홀로코스트와 킬링필드, 문화대혁명, 그리고 홀로도모르가 있다.
익히 아는 대로 홀로코스트는 히틀러 한 사람에 의하여 독일과 유럽에서 유대인 약 600만 명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킬링필드는 캄보디아 폴 포트 정권에서 한 사람의 정책 실패로 자국민 170만에서 200만 사이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모택동)의 공산당 혁명 사건 때 홍위병들에 의해 중국의 정치인, 지식인, 종교인, 의사 등 지도층들이 학살당했는데 그 수가 100만 명에서 200만 명을 헤아린다. 그 외에도 1958년, 마오쩌둥이 참새를 해로운 새라고 말한 한마디 때문에 벌어진 참새 박멸 운동으로 해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대기근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최소 1,500만 명에서 4,500만 명 이상(학자에 따라서는 5,500만~7,000만 명 이상 추산하기도 함)이 굶어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는 대다수가 알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아사(餓死) 사건, 즉 ‘홀로도모르’는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최소 250만에서 많게는 700만, 혹은 1,000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하니 다른 사건에 비해 결코 가벼운 사건이 아니다.
때는 1932~1933년, 소비에트 연방의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농업을 국가가 통제하기 위해 집단농장을 만들었다. 개인이 소유하고 직접 생산하던 농토는 국가가 몰수했고, 부유한 농민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시베리아로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처형되었다. 집단농장(콜호즈, колхо́з)에 편입된 농민들은 강제 노동자가 되고, 농사의 핵심을 담당하던 부유한 농민이 사라지자 생산 기반은 급격히 무너졌다.
하지만 정부는 국가 계획 경제의 목표를 맞추기 위해 무장 공산당원들과 비밀경찰을 보내어 닥치는 대로 곡식을 징발해 갔다. 문제는 농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남겨 두었던 식량까지도 예외 없이 빼앗아 갔다는 점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역은 곡창지대라는 이유로 더 가혹한 징발 대상이 되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마을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외부와의 거래가 차단되었고, 이동의 자유까지 제한되었다. 굶주린 사람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금지된 것이다. 사실상 특정 지역 전체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어 놓고 굶어 죽게 한 셈이다.
곳곳에서 아사자가 속출했고, 마을 단위로 사람이 사라지는 일도 벌어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곡물을 외국에 수출하기까지 했다. 유럽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사람이 굶어 죽는 것은 무슨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人災), 곧 권력에 의해 초래된 대규모 죽음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대규모 아사(餓死), 즉 홀로도모르(Голодомор)이다.
홀로도모르는 ‘홀로도’(굶주림)와 ‘모르’(죽음)의 합성어이다. 이를 한자 말로 표기하면 아사(餓死)이지만 오늘날 ‘홀로도모르’는 1932~1933년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대규모 아사 사건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은 1932~1933년에 수백만 명이 굶어 죽게 만든 장본인 스탈린은 1933~1945년에 벌어진 홀로코스트를 끝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을 때,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되던 홀로코스트는 소련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됨과 함께 끝이 났다.
어떤 지도자의 폭정으로 몇백 혹은 몇천 명이 죽었다고 하면 그것은 정말로 심각한 일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수백만 명, 수천만 명을 죽인 그 어리석고 악한 지도자는 계속해서 추앙받고 특히 마오쩌둥의 경우 마오이즘(Maoism)이라는 이념까지 생겨났으니, 인간의 어리석음의 끝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인간에게는 반드시 한 절대적 통치자가 필요하다. 다만 그 통치자는 반드시 전능하고 완전히 선한 왕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그 어디에도 그런 왕이 없기에 인류는 끊임없이 아우성치고 있다. 그런 왕은 오로지 다시 오신다고 약속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20세기에 발생한 대규모 사건들을 떠올릴 때 우리에게는 주 예수님만이 유일한 소망임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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